빈 그릇의 오케스트라
2학년 기계7반 "자짱맨"
채워지지 안은 허전함
그런 허전함이 매력적인 빈 그릇
무엇을 채울까?
우리 할머니 좋아하는 홍시를 채울까?
우리 할아버지 좋아하는 군밤을 채울까?
행복한 고민으로 밤은 깊어가고
어느덧 나 몰래 소리 없이 내리던 가을비는
지붕 속 작은 틈 나의 방으로 들어와서
빈 그릇 속을 한 방울, 두 방울 채우며
맑은 공명의 세계에 행복을 들려주지만
피곤한 나의 눈은 감겨오기만 하는데
나는 오늘 밤 빈 그릇 지휘 빗방울 연주의
행복한 오케스트라로 잠을 청한다.